김정일 "양자·다자 대화 참여"…6자 복귀 시사

<앵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서 '다자대화'에도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사실상 6자회담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일 위원장이 어제(18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핵문제 해결을 위해 양자 또는 다자회담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지난 4월 6자회담 거부를 선언한 이후 북미 양자대화를 추구해왔던 점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의 다자회담 수용은 사실상 6자회담 복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 입장에서는 6자회담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태이기 때문에,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말을 직접 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북한이 사실상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이미 방북 초청을 받은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조만간 평양을 방문하고, 북핵 문제가 협상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아직 정보가 부족해 북한의 의도를 속단하기 어렵다"면서 "전면적인 대화 복귀 선언으로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다자회담을 요구할 가능성 등을 배제하지 않은 채, 북한의 다음 행보를 주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