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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나라에선 감옥 가지 마세요"…애절한 사연들

<8뉴스>

<앵커>

국회에 설치된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의 벽과 방명록은 조문객들이 남긴 애절한 글들로 가득 메워졌습니다. 하나하나 진심어린 사연이 담긴 메모들이 추모 분위기를 더 뜨겁게 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노란색 메모지와 검은색 근조리본이 추모의 벽 전체를 가득 채웠습니다.

고사리 손으로 편지를 직접 쓰고 그린 어린 아이에서부터 정성스럽게 추모 글을 남긴 70~8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살아온 시대는 다르지만, 고인의 평안한 영면을 기원했습니다.

생전에 투옥과 고문 후유증으로 고생했던 김 전 대통령에게 한 조문객은 하늘 나라에서는 감옥에 가지 않고 튼튼한 두 다리로 걸을 수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못 다한 얘기를 나누기를 바란다는 메모도 눈에 띕니다.

"천국에서, 우리 아빠랑 행복하세요"라는 애절한 기도도 남겨 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이 좋아했던 인절미와 막걸리를 마련해 빈소를 찾은 한 시민은 고인의 영정 앞에서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빈소를 찾은 고령의 할머니와 여성 장애인도, 외국인의 벽안에도 눈물이 고였습니다.

빈소 옆에 마련된 조문록에도 추모객들의 마음이 빽빽히 담겨 있습니다.

[송선옥/서울 잠실동 : 너무 한 많은 세월을 사신 것 같아요. 그동안에 살아계셨을 때 더 많이 알아주셨어야 했는데.]

영결식을 하루 앞둔 주말, 한때 비가 뿌렸지만 조문 행렬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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