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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한글 세계화' 주춧돌 놨다"

시민·누리꾼 "소수민족 언어 지킴이 역할 하길"

인도네시아의 한 소수민족이 세계 처음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한 사실이 6일 알려지자 학계와 관련 단체, 또 시민·누리꾼들은 '한글 세계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크게 환영했다.

많은 소수민족이 여전히 고유 문자가 없는 만큼 한글을 채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과 한글이 소수민족의 '언어 지킴이'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는 기대도 나왔다.

◇ 학계·단체 = 학계는 '한글 세계화'의 초석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어학회장인 장경희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한글의 세계화 작업에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한 민족의 얼과 혼이 담겨 있는 언어를 보급한 것 자체가 국제문화적으로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공식 문자 채택까지는 아니더라도 세계적으로 한국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한글 보급을 위해 해외에 설립한 '세종학당'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정부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승곤 한글학회장도 "스리랑카에서도 기독교단체를 중심으로 한글을 보급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이번 일을 기점으로 한글을 채택하는 민족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재일 국립국어원장은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꼭 넘어야 할 두 개의 장애물을 한꺼번에 넘어서는 시초가 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한글의 세계화에 성공하려면 현지 정부와의 마찰을 없애고 로마자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데 이번 사례는 그 두 가지를 모두 극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 시민·누리꾼 = 시민들도 "한글의 우수성이 또 한 번 입증됐다"며 환영했다.

대학원생 하누리(25.여)씨는 "한글에 대한 자부심이 더 커졌다. 해당 인도네시아 소수민족과 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재혁(34)씨는 "구어(口語)가 사라져가는 소수민족에게 문자를 갖게 해 준 건 뜻깊은 일로, 한글이 소수민족의 말이 가진 특성을 잘 살려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뉴스란에도 누리꾼들이 많은 댓글을 달며 외국 소수민족의 한글 공식문자 첫 채택에 열띤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made by'는 "한글만큼 소리 나는 대로 모든 발음을 담을 수 있는 문자는 어디에도 없다"며 자긍심을 드러냈다.

'노작가'는 "세종대왕의 마음이 그곳에도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은 한글의 세계화가 자칫 문화적 우월주의로 흐르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놔 '스무스'는 "한글의 우수성을 내세우는 것은 좋지만 자문화 중심주의로 흘러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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