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전국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를 만들자면서 정부와 지자체들이 잇따라 청사진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지금 우리 주변에 있는 길부터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게 먼저가 아닐까요?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도시엔 이미 자전거길이 있습니다.
그 길을 자동차가 예사로 깔고 앉습니다.
[빌딩관리인 : 주차장이 있는데 차가 많아서 꽉 차서 지금 바깥에 세워놓을 수 밖에 없는 사정이거든요.]
자전거는 자기 길에서 밀려납니다.
[김인숙/서울 가리봉동 : 이쪽으로 오면 차를 너무 많이 대 놨어요, 여기에다가. 그러면 이리 오기 힘들어요.]
쌓아놓은 물건에 가로막혀 자전거 이용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찻길로 내려섭니다.
보도의 블럭 걷어내고 다시 까는 공사는 도처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도 한 부분에 만들어 놓은 자전거길마저 공사하느라 온통 파헤쳐서 구분하기조차 어려운 곳도 있습니다.
자전거를 내려서 끌고가야 합니다.
[박봉룡/서울 봉천동 : 공사는 하지, 힘들어. 타기가.]
[서울 관악구청 토목담당 : 서울 거리 르네상스라고 해서, 거리의 상태를 혁신적으로 바꿔보자는 그런 취지로….]
바꾸는 건 보도블럭 종류와 색깔, 겉모습뿐입니다.
사잇길이나 교차로에 자동차가 드나들 때 사람과 자전거에 양보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있는 자전거길마저 끊기고 맙니다.
[백남철/건설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 교차점에 가면 특별하게 색깔을 아주 파랗게 하거나 빨갛게 하면서 색깔을 처리해주고, 자전거가 자동차보다 먼저 좀 앞으로 나가서 갈 수 있게, 대기할 수 있게 해주면, 기존의 도시부에 있는 자전거 도로도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인도와 차로 사이에 제대로 구분만 지어줘도 자전거 이용자는 만족합니다.
[오양선/경기도 안양 : 길이 서로서로 연결이 잘 돼서 어디로 가든지 자전거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고요.]
생활 주변 자전거길부터 제대로 살려 써야 진정한 자전거 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