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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인명 구조견 '하나'의 아주 특별한 퇴역식

<8뉴스>

<앵커>

7년 동안 재난 현장을 누비며 수많은 생명을 구해온 119 인명구조견이 그간의 임무를 모두 마치고 오늘(11일) 은퇴했습니다. 가족처럼 돌봐온 119 구조대원들이 특별한 퇴역식을 마련해줬는데요.

테마기획, 한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마흔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 현장.

무너진 건물 더미 사이에서 인명 구조견 '하나' 가 생존자를 찾고 있습니다.

2003년 이란 지진현장, 지난달 화성 터널 붕괴 사고 등 아비 규환의 재난 사고 현장에는 어김없이 하나가 출동했습니다.

조난 등산객 1명을 찾아 생명을 살리기도 했습니다.

사람보다 만배 가량 뛰어난 후각으로 현장을 누비던 하나가 임무를 마치고 현역에서 은퇴했습니다.

[이인선 소방장/구조견 '하나' 훈련사 : 하나, 그동안 고생했어. 오늘 부로 인명구조견 임무…끝.]

하나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암컷으로 지난 2003년 119 구조대 가족이 된 뒤 7년동안 구조대원들과 고락을 함께 했습니다.

외모만큼이나 온순한 성격으로 구조대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나이가 11살.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훌쩍 넘기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지난달에는 오른쪽 뒷다리 쪽에 퇴행성 관절염 진단도 받았습니다.

[이인선 소방장/구조견 '하나' 훈련사 : 고생을 굉장히 많이했죠. 붕괴 더미에 가면 유리파편이라든지 철근이 나와있는 곳이라든지 못이 솟아있다든지 그런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

은퇴 이후 하나는 평소 자신을 아꼈던 구조대원의 집에서 여생을 보내게 됩니다.

[앉아, 앉아. 잘했어.]

새 가족들은 하나가 그동안의 힘든 생활을 잊고 편안히 지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고영희/구조견 '하나' 새 주인 : 가족하나 얻은 것 같고, 많이 사랑하면서, 여태까지 고생했으니깐 많이 예뻐하면서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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