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폐교 직전의 농촌학교를 외지 학생들도 찾는 '명품 학교'로 탈바꿈시킨 교장선생님이 있습니다.
테마기획에서 김정윤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면온초등학교.
이 학교는 전교생 92명 가운데 80명이 멀리 외지에서 찾아온 학생들입니다.
[(전학 온 사람? 어디서 왔어요?) 강릉이요, 성남이요, 서울 불광동이요.]
지난 2003년 입학생이 한 명도 없어 통폐합 대상이던 학교가 이처럼 '가고 싶은 학교'가 된 비결은, 다양한 방과후 특화 교육입니다.
[조윤영/면온초 6학년 : 다른 학원이나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활동을 할 수 있고, 만화, 연극, 영어….]
학생들이 경시대회를 휩쓸고 취미 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는 소문이 퍼지자 전국 곳곳에서 전학생이 몰려들었고, 21명이던 전교생은 100명에 육박하게 됐습니다.
여기에는, 교직 35년 동안 벽지학교에만 근무한 서대식 교장 선생님의 열정과 노력이 배어있습니다.
[서대식/면온초등학교장 : 선생님이 될 때부터 비록 이렇게 소외지역에 있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게 저의 소망이었습니다.]
2006년 이 학교에 부임한 서 교장은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공을 들였습니다.
근처 민족사관고 학생들이 교과 보충과 특별활동을 도와줬고 유명 리조트 회사는 골프와 스키 교습을 위해 시설을 내줬습니다.
서 교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오늘(20일) 제18회 SBS 교육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공부를 통해서, '교장선생님 오늘 재밌었어요', 나를 만나면 밝게 환하게 웃으면서 그렇게 인사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