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오늘(16일)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열린 '한센 가족의 날' 행사에서 뜻깊은 순서가 있었습니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한승수 국무총리가 지난 반세기동안 한센인들이 겪은 인권침해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센인들의 아픔과 애환이 서려있는 전남 고흥 소록도.
한적하고 조용하기만 하던 이 곳이 오랜만에 활기로 가득합니다.
'한센 가족의 날'을 맞아 전국 80여 개 정착촌, 5천여 명의 한센인들이 마음의 고향인 소록도를 찾은 겁니다.
[박형철/국립소록도병원장 : 봉사와 실천으로 한센 복지 향상을, 치료와 간호로 한센 건강 증진을 이루어 한센인이 행복한 세상을.]
특히 올해에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행사에 참석해 과거 정부의 격리정책과 인권침해에 대해 한센인과 그 가족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한승수/국무총리 :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온 한센인과 가족 여러분에게 정부를 대표하여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 대표 자격으로 총리가 소록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반세기 만에 정부의 공식 사과를 얻어낸 한센인들은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얻었다면서도, 마음의 생채기가 완전히 아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