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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속 골프채만 '슬쩍'…흔들어보면 안다?

<8뉴스>

<앵커>

평소에도 승용차 트렁크에 골프채 보관하는 분들 적지 않은데요. 이렇게 트렁크에 둔 골프채만 털어온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트렁크 안에 골프채가 있는지 어떻게 알았을까요?

하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이곳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골프채를 도둑맞는 일이 20여 건이나 발생했습니다.

[박염재/골프채 도난 피해자 : 골프 연습을 하려고 트렁크에 실어놨는데 어느날 갑자기 열어보니까 (골프채가) 없어졌더라고요. 구입할 적에 350만 원 들었어요.]

이 아파트 단지 뿐 아니라 비교적 고소득층이 많이 사는 아파트 여러곳에서 골프채 도난이 잇따랐습니다.

도둑맞은 골프채들은 인터넷 매매 사이트에서 버젓이 매물로 올랐습니다.

이런 사실을 안 경찰은 추적에 나서 판매자 43살 김 모 씨를 체포해 범행을 자백받았습니다.

김 씨는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골프채를 전문적으로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심야 T시간에는 이렇게 차를 크게 흔들어 봐서 골프채들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나면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도구를 이용해 운전석 문을 연 뒤 트렁크에 있던 골프채를 훔친 것입니다.

[김OO/피의자 : (승용차 문 따면 도난 경보 울리지 않나요?) 구형 차량은 거의 안 울렸습니다.  (구형승용차가) 문을 열기 쉽기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김 씨는 골프채 1,000여 개를 훔쳐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인터넷을 통해 팔아 7천여 만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차량의 문을 여는 수법이 지능화되고 있다며 트렁크나 차안에 중요한 물품을 보관하지 말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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