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식객' 임지호의 손과 발은 정신없이 바쁘다. 지천에 널려있는 망초, 지칭개, 곰밤부리, 나락나물, 코딱지풀, 쑥부쟁이, 엄나무, 냉이꽃, 달래꽃, 민들레 등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들로 순식간에 요리로 만들어낸다.
임지호가 선택한 식재료는 이것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온갖 생명을 품은 염전의 뻘, 오래된 돌담에 붙어 자라는 이끼, 솎아버려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잡초까지 식재료로 사용한다.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자연의 재료들을 최고의 식재료로 꼽는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만류를 물리치고 실제로 그 자연의 재료들을 이용해서 놀라운 음식들을 만들어낸다.
식재료뿐 아니라 요리 도구, 그릇 또한 돌덩이, 나뭇가지, 조개껍질 등을 이용해 만들어낸다. 사람들의 수근거림과 의심이 결국에는 놀라운 감동으로 이어지는 요리 반란의 현장이 펼쳐진다.
(SBS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