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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스윗소로우 "둥근 음악에 날 세웠죠"

2.5집 발매…SBS '텐텐클럽' DJ도 겸업

4인조 보컬그룹 스윗 소로우(Sweet Sorrow)의 노래는 날이 서 있지 않았다. 네 남자의 보컬이 둥글게 하모니를 이뤄 노래 마디마디 모서리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발표한 2.5집 '송스(Songs)' 음악에서는 작은 각(角)을 만들어 봤다. 그간 스윗 소로우라는 이름으로 곡을 썼지만 이번에는 솔로곡을 직접 만들고 불러 멤버들의 개성을 드러낸 것이다.

"우리 음악이 원래 둥글고 편안하잖아요. 곡을 쓸 때 영우가 구심점이었는데 이번에는 각자의 음악 소스를 스스로 발전시켜봤어요. 각자의 곡을 서로 정제해주는 과정도 줄여 곡마다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났죠. 스윗 소로우 음악 영역이 확장된 셈이죠"(인호진, 성진환)

인호진의 '아픈 만큼 자라요', 송우진의 '악몽', 김영우의 '거북이라도'는 팀 이름처럼 달콤하고도 슬픈 발라드지만 멜로디, 가사, 보컬에서 서로 다른 페이소스가 느껴진다. 경쾌한 기타 사운드 하나로 소박하고 어쿠스틱한 느낌을 준 성진환의 'GRB 080913'도 듣는 재미가 있다. 멤버들은 음반의 통일성을 해칠까봐 억지로 조화시키지 않았음에도, 다른 듯 닮아있는 노래에 신기해 했다.

2005년 데뷔한 스윗소로우는 연세대학교 남성합창단 '글리 클럽(Glee Club)' 선후배 사이로 2004년 제16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의 대상 수상 팀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매력은 역시 화성(和聲)을 기반으로 한 음악이다.

2.5집 타이틀곡 '그대에게 하는 말'도 후렴구에서 하모니가 도드라진다. 후렴구 몇십 초에 목을 맨 요즘의 후크송(Hook Song)과 달리 곡의 전개에서 정석을 밟았다.

"처음 영우의 보컬로 시작해 점점 가다가 후렴구에서 한번 마음을 건드려주고, 흐느끼고, 3절로 넘어가는 등 기승전결이 있는 노래죠. 전체 곡은 4분10초인데 방송에선 3분10초로 잘라 불러 아쉬워요. 구성과 스토리를 갖춘 노래이니 1분이면 중간 플롯을 없애는 것이나 다름없거든요"(인호진, 김영우)

자극적인 노래가 판치는 대중음악계에서 상대적으로 밋밋하게 느껴지는 음악을 내놓아 장삿속이 없어 보일 때도 있다.

송우진과 김영우는 "오히려 이런 게 더 계산적일 수 있다"며 "우리의 자존심까지 버리고 화려한 친구들을 따라간다 해도 그들만 못할 것이다. 솔직하고 소박하고 담백하고 로맨틱한 우리의 목소리를 살리는 게 살길"이라며 웃었다.

멤버들은 이번 작업을 통해 덜어내기, 내려놓기, 초탈을 배웠다고 입을 모았다.

"자극이 많은 시대지만 '우리 화음 잘해요'가 아니라 노래가 좋으면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사실 우리는 인디와 주류의 경계에 있어서 애매하죠. 위치에 구애받기보다 우리에게서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음악을 오래 들려주고 싶어요"

이들은 13일부터 SBS 파워FM '텐텐 클럽'의 DJ로 나선다.

인호진은 "라디오를 통해 생각있고, 개념있고 유쾌한 청년들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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