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재오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이 어젯(28일)밤 귀국했습니다. 당분간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밝혔지만, 여권 내 역학구도에 큰 변수가 될 그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손석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해 총선에서 낙선한 뒤 미국으로 떠났던 이재오 전 의원이 어젯밤 10개월 만에 귀국했습니다.
귀국 일정을 비밀에 부쳐 공항에는 수행비서 몇 명만 나와 이 전 의원을 맞았습니다.
[이재오/한나라당 전 의원 : 정치인들이나 뭐 유명인사들이 외국에 나갔다 공항에 오면 사람들이 다 나오고, 환영하고.. 내가 볼 때 그건 좀 구태거든요.]
곧바로 고향인 경북 영양으로 내려가 오늘 아침 선영을 찾은 이 전 의원은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이재오 전 의원은 오늘 오후 김수환 추기경의 묘소를 찾은 자리에서도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재오/한나라당 전 의원 : 갈등과 분열 이런 것을 내가 봉합하고 화해하고 통합해야 될 위치에 있는 사람이 다시 그런 것을 유발하고 그러면 되겠습니까.]
하지만 한나라당 내에선 당내 최대 계파 수장인 이 전 의원이 4월 재보선을 비롯한 정치일정에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이 과정에서 당내 친이 진영내의 주도권 경쟁은 물론 친박 진영과의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이 런던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4월 초에 귀국 인사를 겸한 면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