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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봄의 전령사' 톳, 채취량 크게 줄어들어

<앵커>

봄철의 별미, 제주 톳이 제철을 맞았습니다. 한 겨울 잘 자란 톳 채취가 한창일때인데, 수온상승과 오염으로 채취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JIBS, 송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봄기운이 제주의 바다속으로 파고들었습니다.

한 겨울 잘자란 톳이 봄볕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썰물때가 되자 마을 아낙네들이 한꺼번에 바닷가로 몰려 나갑니다.

한 움큼씩 톳을 뜯어 올리는 아낙네들의 손끝에선 봄 내음이 풋풋하게 입니다.

그런데 톳을 채취하는 아낙네들의 마음은 그리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톳이 눈에 띄게 줄고 가격도 예년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옥녀/제주 구좌읍 행원리 : 이제 톳이 전혀 안 나옵니다. (예전에는)밤에 지키기도 했는데 이제는 며칠만 작업해도 다 됩니다.]

지난해 이곳 행원지역에서만 8,000kg의 톳을 채취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작황부진으로 5,000kg을 채우지 못할 전망입니다.

수온상승과 연안어장 오염이 주원인으로 톳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파래가 차지한 상태입니다.

[김승만/제주 행원리 어촌계장 : 수온상승으로 인해서 지금 톳이 자라야할 자리에 파래가 녹조류가 이렇게 번식해 버려 톳이 자랄 자리가 없어졌어요.]

갯녹음 현상도 톳 생산량 감소를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04년 전체 마을어장 14,400ha중 31%인 4,540ha에 걸쳐 나타난 갯녹음 현상이 올해는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제주지역 갯마을의 봄을 알려주고 한때 웰빙식품으로 각광받아 온 톳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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