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투혼을 불살랐던 우리 대표팀 선수들은 그 동안의 속내는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전하는 WBC의 뒷얘기들, 김형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이용규의 콧등에는 상처가 남아 있었습니다.
결승전에서 일본 유격수 나카지마와 부딪혀 헬멧이 부서지면서 생긴 투혼의 상징이었습니다.
[이용규/야구 국가대표 : 아팠죠. 근데 제가 (아웃이라는) 콜을 못들었기 때문에 콜을 알때까지는 베이스를 잡고 있어야됐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시상식 때 은메달을 목에 걸지 않은 까닭도 속 시원히 털어놨습니다.
[3경기 모두 부상 당했던게 일본전이었고, 그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분하고 억울한 마음에서 일본 선수들이 좋게 즐기고 웃는 모습을 보기가 불쾌했기 때문에 메달을 목에 걸지 않았습니다.]
봉중근은 일본전 호투에 대해 '봉중근 의사'라는 별명을 붙여준 팬들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봉중근/야구 대표팀 투수 : 별명이 붙은 것에 있어서, 팬들이 많이 성원해주셨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실망시켜 드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결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이진영과 함께 보여준 태극기 세리머니의 배경도 밝혔습니다.
[준비한 시나리오였고요.땅이 잘 안파였는데 진영이가 와서 도와줬고 진영이랑 같이 해서 사진도 잘 나온 것 같고 뿌듯했던 것 같아요.]
정현욱은 '국민 노예'라는 별명을 얻고도 싱글 벙글 웃었습니다.
[정현욱/야구 대표팀 투수 : 관심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고 상하진 않습니다.]
지난 한 달간 우리를 웃게 해준 태극전사들은 더 많은 기쁨과 즐거움을 약속했습니다.
[김태균/야구대표팀 내야수 : 앞으로 또 남은 국제 대회가 많으니까 대회마다 최선을 다해서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일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