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수사가 경찰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부산 경남 일대에서 근무한 경찰 고위간부들에게 전별금 형식으로 거액을 건넨 혐의가 포착됐습니다.
김정인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일부 경찰 간부들에게 거액의 달러를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냈습니다.
이들 경찰간부들은 태광실업 본사가 있는 경상남도와 부산 일대에서 근무한 사람들로 전별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이 지역에서 박회장과 친분을 쌓은 경찰 간부들이 발령을 받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부담 없이 쓰시라"며 전별금 명목으로 건넸다는 겁니다.
박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경찰 서장급 간부들에게는 최소 1만 달러에서 수 만 달러를, 부산과 경남 지방경찰청 최고위급 간부들에게는 최소 10만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를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경남 지방경찰청 경무관급 인사였던 A 씨에게는 전별금으로 30만 달러를, 부산지역 서장을 지냈던 B 씨에게는 1만 달러를 건넸다"며 액수와 인물을 특정해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달 안에 정치인 수사가 일차 마무리되면 박 회장의 불법 자금을 받은 공무원들을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혀 다음 달부터 전방위적인 공무원 수사가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거액의 전별금 수수 혐의가 포착된 경찰 간부들은 다음달 초쯤 줄줄이 소환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