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검찰의 이번 수사결과를 보면 그동안 강호순이 얼마나 치밀하고 지능적인 거짓말로 경찰을 농락해왔는지 아울러 경찰의 초동 수사 과정이 얼마나 허술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강호순(지난 3일) : 장모집 그거는 (방화 의혹은) 오해입니다.]
장모 집에 불이 났을 때 강호순은 부인을 구하려다 연기를 마셔 5분동안 기절했다 빠져 나왔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그을음을 마시고 기절하면 다시 일어날 수 없다는 법의학자들의 견해와는 모순되는 진술입니다.
강호순은 거실에 피운 모기향 때문에 실수로 불이 났다며 슬퍼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화재가 난 당시는 모기향을 피우기에는 꽤 쌀쌀했던 10월 말이었고, 기온도 섭씨 3.7도였습니다.
출동했던 소방관들도 기름 때문에 불이 붙어 물로는 화재진압이 안돼 이불까지 사용했다고 했지만 경찰은 강호순의 말을 믿었습니다.
[강호순의 전 부인 유가족 : 지금까지 유가족들이 겪은 고통 생각하면 사건 담당했던 사람(담당 경찰관)들은 최소한 징계라도 받아야하지 않겠어요.]
부인을 잃은 충격 탓에 연쇄 살인을 했다고 털어놓은 범행동기도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강호순의 전 부인 유가족 : 자기 딴에는 아직 보험금 때문에 (보험사로 반납하면) 자기 가족한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죠.]
또 경기 서남부 지역 부녀자 외엔 살해한 적 없다고 하다 강원도 군청여직원 살해혐의가 드러났고 2명의 추가 살해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버틸 수 있을 때까지 거짓말로 일관하는 그의 태도는 잔혹한 범행만큼이나 치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