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렇게 청년실업자가 늘면서 이를 빗댄 신조어들도 바뀌고 있습니다.
이태백, 삼팔선, 오륙도는 이미 옛말이고요.
요즘에는 20대에 퇴직해서 백수가 된다는 '이퇴백', 그리고 30대 초반에 나간다는 '삼초땡' 그리고 사람의 체온과 같은 36.5세에 퇴직한다는 '체온퇴직', 그리고 40대가 반드시 정년이 될 것이라는 '사필귀정'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고용시장은 이제 한파를 넘어서 '고용 빙하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 편입학을 거듭하는 '에스컬레이터족' 또 토익과 취업강좌 등을 쫓아다니는 '강의노마드족'이라는 신조어도 생겼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이 자신을 가리켜 '실업예정자' 또는 '졸업백수'라고 한다는데요.
이렇게 취업이 어렵다보니까 졸업을 미루고 학교에 남는 이른바 대학 5학년생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학3학년이지만 벌써부터 취업을 걱정하고 있는 조용호 씨.
4학년 졸업반 진급을 앞두고 고민끝에 휴학을 결심했습니다.
[조용호/부산대학교 3학년 : 휴학을 해서 공부를 좀 더 하든지 아니면 경제가 좀 좋아지기를 기다리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군입대를 제외한 4년제 대학 휴학생 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29만 명을 넘어서 전체 대학생수의 15%에 달했습니다.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증가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0여 년전 외환위기 때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휴학이 급증하면서 50~60만 원의 최소 등록금만 내고 학생신분을 유지해주는 졸업연기제를 실시하는 대학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김 모 씨/ '졸업연기제' 신청 학생 : 학생 신분을 계속 가지고 가는 게 취업에 좀 더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학교 시설 이용하는 문제도 있고….]
졸업연기제를 실시중인 대학들에는 신청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한준/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젊은 사람들의 사회 진출이 늦어지면서 10년이 넘는 한 세대 자체가 우리 사회에서 빠져버린다라고 하는 '잃어버린 세대'로 되어 버릴 가능성이 높은 거죠.]
이제는 4년제 대학을 4년 만에 졸업하는 학생들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취업난으로 인한 젊은이들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