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오늘(1일) 현장검증에 앞서 기자들과 마주친 강호순은 피해자 유족들에게 짧게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에는 모두 침묵과 부인으로 일관했습니다.
이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7명을 살해한 사실을 자백한 지 사흘만에 강호순은 오늘 오전 8시 50분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강 씨는 유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강호순/연쇄살해 피의자 : (유가족에게 한 말씀만 하시죠?) 죄송합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에는 작지만 단호하게 부인했습니다.
[강호순/연쇄살해 피의자 : (흉기로 협박하거나 강제로 (차에) 태운 적 없어요?) 네. (군포에서 사라진 여대생도 순순히 차에 탔단 말인가요?) 네.]
보험사기나 추가범행 의혹에 대해서도 단답형으로 부인했습니다.
[강호순/연쇄살해 피의자 : (보험사기라는 말이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없습니다. (추가 범행 없는 게 확실합니까?) 네.]
마지막 범행 때 은행에서 돈을 인출한 이유를 묻는 질문엔 경찰에게 답변을 떠넘기는 여유도 보였습니다.
[강호순/연쇄살해 피의자 : (여러가지 다른 방법 사용한 것 아니에요?) 옆에 계신 한 형사님께 물어보세요. (직접 한 말씀 해주세요.) ...]
10분간에 걸쳐 일문일답이 진행되는 동안 강 씨의 표정은 후회하거나 참회하는 기색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이 순순히 범행차량에 올라 탔다는 강 씨의 말은 가족들의 가슴에 2번 못박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