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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성공비결? "직장인 때를 벗고 몸을 낮춰라"

서울 석촌동의 한 치킨가게.

매일 아침, 식재료를 챙기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사장 정성필 씨.

주문한대로 잘 들어왔는지 재료 하나하나도 꼼꼼히 챙깁니다.

[양념 열 둘, 콜라 하나….]

매일 시작하는 하루지만, 정 씨에게는 하루하루가 특별합니다.

[정성필/치킨가게 사장 : 이렇게 (재료를)받았는데 이것 이상을 팔아야 하는데 그 마음이 생기고.]

50제곱미터의 이 소규모 가게의 한달 총 매출은 4500만 원!

연 매출이 5억 원을 훌쩍 넘습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국내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문구회사의 총괄부장이었던 정 씨.

IMF외환위기가 터지고 회사가 파산하자 정 씨는 물류회사, 시계공장 등 여러 사업을 전전했습니다.

[정성필/치킨가게 사장 : 그 당시엔 직위도 있었고, 회사 내에서 인정받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뭘 해도 잘될 것 같고 자신감이 있었죠.]

그러나 현실은 참혹했습니다.

수 억 원의 돈을 날리고 나서 죽음 문턱에까지 갔습니다.

[이렇게 살아서 정말 밝은 빛이 쏟아지겠냐, 그런 마음 가지고 한강을 세 차례 갔었어요.]

그때 친구들의 권유로 집 담보와 정부 지원을 받아 시작한 것이 지금의 치킨가게.

그러나 직장생활만 했던 정 씨가 장사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이현숙/아내 : 우리 남편이 회사에서 어느 위치에 있다가, 오토바이 타고 이런 일을 한다고 하니까, 저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서 싸움도 많이 하고, 꼭 이거를 해야 하느냐….]

가장 어려운 건 바로 몸을 낮추는 것이었습니다.

지인들과의 관계를 끊으면서까지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습니다.

[나를 버리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 한 단계 낮추는.]

요리에서부터 주문받는 것은 물론이고 오토바이로 직접 배달까지, 스스로를 낮추니 오히려 자신감이 솟았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반 기업체 대표들도 연봉 1억 원씩 받잖아요. 근데 저는 그 이상 되니까 그들 못지않죠. 부럽지 않아요.]

한번 맺은 고객과는 끝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6년간 하루도 쉴 틈 없이 달려온 정 씨.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야 고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

[변화무쌍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전략이 필요한 것 같아요.]

10여 년 만에 다시 찾아온 경제 한파!

또 수많은 실업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이고 그 중 대다수의 사람들은 손쉽게 자영업을 택할 것입니다.

그러나 준비없이 시작하면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 씨의 생각.

꼼꼼하고 세심한 준비와 노력만이 창업을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정 씨는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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