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여러분들은 오늘(1일) 어떤 소망들을 비셨습니까?
박현석 기자가 소띠 가장들을 만나서 새해 소망과 각오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올해 환갑을 맞이하는 이남근 씨는 1949년 기축생입니다.
어린 시절 어깨 너머로 반지 세공을 배운 게 인연이 돼, 벌써 33년째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 씨의 새해 소망은 무엇보다 세 아들 내외와 손자들의 건강과 행복.
이 씨 자신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남근(61세)/33년째 금은방 운영 : 올해는 경기도 좀 살고, 우리 손주들도 무럭무럭 자라서 좀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과일가게를 하는 37살 소띠 한호선 씨는 하루하루 불경기를 피부로 느낍니다.
지난해보다 매상은 절반으로 줄어들고, 거래처의 밀린 외상값만 눈덩이처럼 커집니다.
하지만 25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가게를 운영해오며 IMF 한파까지 견딘 일을 생각하면, 더 큰 시련이 온대도 두렵진 않습니다.
[한호선(37세)/청량리 청과시장 상인 : 소 같이 열심히, 힘차게 묵묵하게 일하다 보면 분명히 좋은 날 올 것입니다.]
유난히 대형화재가 많았던 지난 한 해.
21년차 소띠 소방관인 민대식 씨는 35대 소방차 점검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1년 출동횟수가 만건이나 되다보니, 장비 하나하나가 동료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생각에 대충대충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민대식(49세)/서울 중랑소방서 : 건강하고 사고 없는 한 해가 되길 바라고, 또 어려운 경제가, 국제 경제가 불처럼 활활 타올라가지고.]
전통적으로 소는 우직하고 부지런한 영물로 여겨졌습니다.
소 같은 뚝심으로 나라 안팎의 시련을 헤쳐나갈 수 있길, 올해 한해 한결같은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