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강원도 주민들은 오늘(22일) 하루종일 눈과의 전쟁을 치렀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바닥이 보이지 않는 눈 때문에 시골 마을들은 아직도 사실상 고립상태인 곳이 많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틀간 50cm의 폭설이 쏟아진 강원도 강릉시의 한 아파트 주차장.
온통 눈 속에 파묻혔습니다.
낮 12시가 지났지만 제 때 눈을 치우지 못한 아파트 주차장에는 차량들이 여전히 이렇게 눈 속에 갇혀있습니다.
간신히 눈을 치워 차를 빼도 다져진 눈 위에선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골목마다 도로마다 가득 쌓인 눈은 치우고 치워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습니다.
[김태열/ 강원 강릉시 : 방법이 없어요.(오늘 눈 얼마나 치우셨어요?) 뭐 그러니까 한 3시간 정도는 최소한 치웠겠네요 지금까지. 그랬는데도 그대로 있어요, 아직까지.]
시골의 마을길도 대부분 제때 눈을 치우지 못해 주민 불편이 컸습니다.
[김은희/ 강원 강릉시 : 지금 생필품 같은 것도 많이 필요하고 한데, 길이 없어서 지금 아직 못나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치우고 계신거예요?) 예.]
폭설 쌓인 공군부대에서도 눈과의 전쟁이 펼쳐졌습니다.
전투기 엔진을 개조해 만든 특수 장비로 활주로에 쌓인 눈을 불어냅니다.
530도의 강력한 열기에 두껍게 쌓인 눈이 녹아 사라지지만, 평소보다 많은 눈에 제설시간도 2배 가까이 걸렸습니다.
이번 폭설로 골프연습장의 철제기둥이 무너지고,
강원도내 18동의 비닐하우스와 인삼재배시설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항구에 정박했던 어선 3척도 강풍과 폭설에 좌초돼 파손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