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새로 깐 보도블럭을 이틀 만에 걷어내고 5배나 비싼 자연석으로 다시 깐 곳이 있습니다.
서울 중구청 얘기인데요.
대체 왜 이런 일을 벌인건지 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남산 케이블카 승착장까지 올라가는 골목길 입구입니다.
중구청이 이 일대 40미터 구간에 벽돌형 보도블럭을 깐 것은 지난 9월 27일.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불과 이틀 뒤 새로 깐 블럭을 걷어내더니, 자연석으로 만든 보도블럭을 다시 깔았습니다.
이쪽이 명동입구 방향입니다.
이곳부터 보도블럭의 재질이 달라지는데, 일반 보도블럭에 비해 마천석이라 불리는 자연석은 약 5배가 비쌉니다.
이로 인해 추가로 들어간 비용이 7천여 만원.
구청측은 처음에 깐 벽돌형 블럭은 기존의 도로와 높낮이가 맞지 않아, 할 수 없이 재공사했다고 해명합니다.
[중구청 관계자 : 도로가 이렇게 (한쪽으로 기울어) 있어서, 깔다가 물이 이쪽으로 들어오니까 주변 사람들이 왜 그렇게 하느냐….]
그러나 주민들의 얘기는 다릅니다.
벽돌형 블럭과 자연석 블럭의 높이 차이가 약 1센티미터에 불과해, 구청측 설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일부 주민들은 공사 구간 내에 현 구청장 가족이 운영하고 있는 치킨집이 있는 점을 들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역주민 : 어느 한 사람 기분에 안 맞아서 걷어내는 거, 그게 의문스럽다는 얘기지.]
중구청측은 구청장 가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중 블럭 공사로 인해, 국민의 소중한 혈세만 날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