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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집단식중독 범인은? '오염된 식당 에어컨'

<8뉴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봄, 한 고등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감염경로가 특이하게도 에어컨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조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경북 상주시의 한 여고에서 급식을 먹은 학생 142명이 집단으로 식중독균에 감염됐습니다.

보건 당국의 역학 조사 결과 조리실에서 뜨거운 음식을 식히는 용도로 사용한, 이동식 에어컨을 통해 식중독균이 옮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동식 에어컨 안에 있던 '바실루스 세레우스' 라는 식중독균이, 음식을 식히는 과정에서 직접 뿌려지는 셈이 됐다는 설명입니다.

[학교 교장 : 학생 수가 한 600명쯤 됩니다. 점심시간에. 빨리 하는 음식은 빨리 식혀서 학생들한테 빨리 배급하려고(이동식 에어컨을 썼습니다.)]

학교측은 에어컨을 깨끗이 유지해 왔다고 밝혔지만, 위생 점검은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행 학교급식 위생관리 지침은 급식 시설 내의 에어컨에 대해서는 별다른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에어컨에 의한 식중독 사고는 처음입니다.

[강희철/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시설상의 문제들 예를 들면 송풍기라던가 아니면 여러 도구를 통해서 감염될 수 있는 위험성은 항상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14일)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은 보건 당국이 다섯달이 넘도록 검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것을 질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식중독균이 공기 중에 떠다니지는 않지만 에어컨 필터에 묻어 있다가 에어컨 바람을 타고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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