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은 기억의 총합이다'
우리는 수많은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시간이라는 강물에 흘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마는 기억이 있는가 하면 20년 혹은 30년 세월동안 더욱 또렷하게 가슴 속에 남은 기억이 있다. 때로 그 이야기는 수심가보다 더 한스럽고, 남도 육자배기보다 더 흥겹다. 우리는 수백 년이 흐른 뒤 천지 사방에 흩어진 이 기억들을 어느 곳에서 들을 수 있을까.
제작팀은 2년여의 기획 끝에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기록버스 메모리'를 탄생시켰다. 제작기간 1년, 버스 제작부터 시작해 전국을 돌며 약1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기억을 내부에 설치된 3대의 HD카메라로 감정의 미세한 떨림까지 포착해 담았다. 그 기록은 즉석에서 메모리코드가 찍힌 DVD에 담아 증정했다. 기억을 기록하는 아이콘으로서 '기록버스 메모리'는 오천만 국민의 자서전이자 기억을 영구 보관할 수 있는 타임캡슐이 될 것이다. 매주 200여명의 사람들이 영상자서전을 남기게 된다면 연간 1만 여명의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어 그 규모는 '기억의 도서관'으로 지칭될 만 하다.
메모리 버스가 가을의 절정을 담았다. 버스는 전국 방방곡곡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러 산 넘고 물 건너 부지런히 찾아간다. 전주 용담댐, 산청과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 지리산 오도재, 파주 통일동산 등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달리는 기록버스의 발자취는 서정적인 영상미와 HD카메라의 임장감을 자랑한다. 그리고 어느덧 시청자들은 '기억의 여행길'에 동행하게 된다.
당신의 기억이 살고 있는 곳, 그곳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SBS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