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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온 높아 가스 과다계량…요금수정은 '나몰라라'

<앵커>

온도가 높은 곳에선 가스가 팽창해, 실제 사용량보다 많이 사용한 걸로 계량됩니다. 하지만 도시가스 업체들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요금 수정엔 소극적입니다.

진송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음식점 주방입니다.

계량기에 기록된 도시가스 사용량은 8만 3천여 입방미터.

온도와 압력을 보정하는 온압보정장치로 측정해보니, 실제 사용량은 8만 2천6백여 입방미터로 계량기 수치보다 3백여 입방미터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도시가스는 섭씨 0도를 기준으로 가격이 매겨지는데, 온도가 높아지면 팽창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량보다 과다계량된 것입니다.

한달 요금으론 16만 원이나 더 부과된 셈입니다.

[이용만/음식점 지배인 : 가스회사에서 요금을 그대로 받아가면 이거는 횡포 아니냐.]

온도가 높은 실내에 계량기가 설치돼 있는 경우엔 대부분 이렇게 요금을 더 내고 있지만, 도시가스업체들의 요금 수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 19일 특례기준 고시를 통해 사실상 온압보정장치를 인정했는데도 온압보정장치의 안전성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주장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최병선/도시가스사용자협의회 조직위원장 : 도시가스 회사들이 지역을 독점으로 나눠서 공급을 하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부당요금이라고 생각돼도 특별히 별다른 대응을 할 수가 없다는 거죠.]

소비자들의 원성에도 도시가스 업체들이 요금 수정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가스요금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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