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금융부채만 10조 원이 넘는 토지공사가 직원들에게 전세주택을 무상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지원하는 전세금만 6백억 원이 넘습니다.
김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분당에 있는 이 아파트는 토지공사가 작년에 전세로 얻어 독신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한 것입니다.
전세 보증금이 2억 6천만 원이 넘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몇분이나 계세요?) 두어명 정도 되는데. (몇평입니까 예전으로 치면?) 이게 38평요.]
토공은 이 밖에도 서울과 수도권에 126개 아파트를 전세로 임대해 독신 직원들에게 무상 제공해 왔습니다.
전세보증금이 3억 원 안팎인 경기도 분당의 아파트 14채를 비롯해 용인과 일산, 파주 등 신도시의 고가 아파트들이 대부분입니다.
[토지공사 관계자 : (전세금은 안 내는 것이고, 관리비나 사용하는 비용만 내는 것이죠?) (전세금 빼고는) 본인이 내는 거죠.]
토지공사는 부양가족이 있는 직원들에게도 무이자로 전세금을 지원하다가 지난 2004년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뒤부터 이렇게 아예 전세 아파트를 얻어 무상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토지공사 복리후생 담당자 : 아파트라든지 그런 것을 회사가 임차를 해서 직원들, 무주택 부양가족 있는 직원들에게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토공이 이런 식으로 직원들에게 지원해온 전세금은 지난해 기준으로 모두 620억 원이 넘습니다.
[허천/한나라당 의원 : 빚이 10조 원이나 됩니다. 빚 갚을 생각은 안 하고 직원들에게 중대형 아파트를 얻어주는 선심성 편법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 혈세로 쌓아 올린 신의 직장, 공기업들의 방만 경영과 제식구 챙기기는 거듭된 지적에도 형식만 바꿔가며 되풀이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