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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쌓으며 일 찾는다"…취업의 요람 스웨덴

<8뉴스>

<앵커>

이번 추석에도 가족들 모이시면 취업 걱정 많이 하실텐데, 그러나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일자리 사정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15세 이상 인구는 매년 42만 명 정도 증가하는데, 늘어나는 일자리는 16만 개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로 일자리를 필요한 인구의 3분의1 정도 만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새로운 일자리는 지난해의 경우 30만 개 이상이 늘었지만 올해는 겨우 그 절반 정도에 그칠 전망입니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 실업자 31만 명 그리고 취업준비자 48만 명 그리고 아예 구직을 포기한 청년이 26만여 명으로 이른바 청년 백수가 106만여 명을 넘어섰습니다.

수명이 길어지고, 여성들의 경제활동도 늘면서 노년층과 여성들의 일자리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도 여의치가 않습니다.

그래서 SBS는 오늘(12일)부터 사회적 협약을 통해서 일자리를 늘리고 있는 북유럽의 고용시스템을 통해 일자리 문제 해법을 찾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순서로 청년 실업 극복의 모범적 사례로 꼽히는 스웨덴의 경우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대기업에서 일하는 32살 루트빅슨 씨는 6년 전 첫 직장에서 해고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큰 어려움 없이 1년 뒤 지금 다니는 회사에 재취업 할 수 있었습니다.

봉급도 첫 직장보다 오히려 많아졌습니다.

[지미 루트빅슨/엔지니어 : 전 회사에서 구조조정된 뒤 직업센터를 통해서 교육을 받고 지금의 직장을 소개받았습니다.]

이렇게 재취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정부기관인 고용청 소속의 직업센터.

스웨덴 전역에 325개 사무소를 두고 기술 훈련에서 취업 알선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구직자에게 맞는 직장을 소개하고, 회사가 직원 훈련에 쓰는 초기비용을 모두 내 줍니다.

구직자에겐 월 94만 원 정도의 훈련 수당까지 지급됩니다.

맞춤인재를 양성해 고용주의 신규채용 부담을 줄이고 취업을 쉽게 하는 것입니다.

기업체의 63.7%가 원하는 직무능력을 갖추지 못한 근로자 때문에 경영상 어려움이 있다고 답한 우리나라의 조사 결과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레나 릴리예벡/스웨덴 직업센터장 : 우리는 무직 젊은이를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습니다. 실습 자리를 줘서 직장을 잡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겁니다.]

지난해 말 현재 직업센터에 등록된 만 25세 이하 청년실업자는 22만 2천6백명으로, 이 가운데 74%인 16만 4천3백명이 1년 안에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또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근로조건의 차이가 적고, 경력을 쌓으면 전직이 쉬운 점도 스웨덴의 청년 취업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카린 에켄저/스웨덴 전경련 연구원 :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이나 근로조건 은  (성과에 따라 달라질 뿐)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스웨덴 젊은이들은 평생 직장을 한 번에 정하기보다는 여러 번 전직을 하면서 맞는 일을 찾아갑니다.

청년층 구직자들이 좋은 직장을 잡기위해 몇년씩 취업 대기자로 남아 입사시험을 준비하는 한국과 대조적입니다.

정부가 고용정책의 효율성을 높여 젊은이들의 구직 기회를 넓혀주는 게 중요하다고, 일자리 선진국들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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