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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장관 "거지에게 적선하지 마세요"

인도네시아 정부가 최근 시작된 이슬람 단식월 라마단을 맞아 대도시로 몰려들고 있는 빈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카르타 등 수도권과 대도시 주변에는 지난 1일부터 이슬람 최대명절 '이둘피트리'를 쇨 돈을 구걸하는 수만명의 빈민들로 넘쳐나면서 극빈층의 구걸행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일간 메디아인도네시아가 11일 보도했다.

대부분 노인이나 어린 아이를 안은 부녀자들인 이들 빈민은 주로 열차역과 신호등, 쇼핑몰 및 사원에 진을 치고 있다가 행인들에게 구걸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악화되자 박티아르 참샤 사회장관이 직접 나서 적선때문에 빈민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거지들'에게 적선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한편 관계당국에 공공질서 확립 차원에서 구걸행위를 엄히 다스릴 것을 주문했다.

참샤 장관은 특히 영악하고도 조직화된 거지들을 돕는 것은 일하지 않고 구걸하는 악습만 키우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주변의 가난한 이웃이나 사회단체에 도움을 주는 건전한 기부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카르타 당국은 '2007년 공공질서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구걸과 적선을 공식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관련 규정을 어기면서 거리를 배회하는 거지들에게 돈을 주는 등 적선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빈민구제를 위해 연소득의 일정부분을 기부하도록 하는 `이슬람세(자캇)'를 의무화한 이슬람 교리를 몸소 실천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를 라마단으로 보고 있으며, 빈민들은 이런 점을 노리고 대도시로 몰려들고 있다.

국립 가자마다대학의 사회학자 람방 트리요노 교수는 "거지가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실업률"이라면서 "해답은 적선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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