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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중국의 신?…'마오'는 여전히 살아있다

<8뉴스>

<앵커>

신중국인 시리즈, 오늘(19일) 마지막 시간으로 중국에서 불고 있는 '마오쩌둥 열풍'을 살펴봅니다. 마오쩌둥은 사망한지 30년이 지났지만 중국 사람들에겐 여전히 신과 같은 존재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후난성 샤오샨시 마오쩌둥의 생가입니다. 

마오가 죽은 지 30년이 넘었지만,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홍군의 대장정 길을 답사하려는 '홍색 여행'의 출발지이기도 합니다.

[닝순린(16)/중학생 : 학교에서 조직해서 함께 왔습니다. 와서 보니 혁명 당시 마오쩌둥 할아버지의 노고와 강인함을 느 낄 수 있습니다.]

중국인, 특히 장년층에게 마오는 갈수록 신격화하고 있습니다.

마오가 복을 불러온다는 미신이 널리 퍼지면서, 마오의 사진과 흉상은 집집마다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장리즈(57) : 마오쩌둥 할아버지에게, 우리 가정을 안전하게 보호해주고, 가족들을 모두 행복하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제국주의에 침탈당한 중국을 다시 일으켜 세운 지도자.

중국인들을 처음으로 배고픔에서 해방시킨 지도자라는 인식이 마오 신격화의 배경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마오 열풍'은 개혁 개방의 부작용이 낳은 신중국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빈부격차 문제는 마오에 대한 향수를 불러왔고, 마오 사상을 다시 꺼내든 정치적 신좌파까지 등장했습니다.

마오가 현 집권층을 향한 '비판의 무기'로 부활한 겁니다.

[이욱연/서강대 중국문화전공 교수 : 마오자원을 활용해서 중국사회를 비판하는 것은 어찌보면 굉장히 효과적이기도 하지만 가장 안전한 사회운동의 방식이기도 한 것이죠.]

사회주의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는 마오 사상은 젊은 층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학 내에는 마오 사상을 학습하는 소모임이 등장했고, 인터넷엔 마오 관련 사이트가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추이쓰중/마오 사이트 운영자 : 빈부격차, 부정부패, 자원낭비, 환경오염 등 중국의 발전 과정에서 부딪친 문제는 모두 마오사상 을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20세기 중국의 영웅 마오쩌둥은 절반은 신으로, 나머지 절반은 영향력을 지닌 정치적 실체로, 21세기 중국에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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