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찰이 조계종 총무원장의 차를 검문한 일로 그렇지 않아도 심기가 불편했던 불교계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이대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29일) 오후 4시반쯤 서울시 견지동 조계사앞에서 절을 나서던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차량을 경찰이 검문검색했습니다.
조계사에서 농성 중인 광우병 대책위원회 간부들이 빠져나갈까 살펴본 것입니다.
[승원스님/조계종 기획실장: 우리 종단 총원장스님이 탑승한 차량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불법검문을 감행했다.]
격분한 조계종 신도들이 즉각 관할인 종로경찰서를 방문해 항의했습니다.
조계종은 경찰이 총무원장을 범죄자 취급한 것이라며 관계자들에 대한 엄중 문책을 요구했습니다.
또 오늘 오후엔 스님과 신도 200여 명이 경찰청 앞에서 종교갈등을 부추기는 경찰청장은 물러나라고 외쳤습니다.
경찰 측은 수배자를 검거하려는 의욕이 앞선 직원들의 실수라고 해명하며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우문수/종로경찰서장 : 불심에 상처를 안기는 결과를 초래한 데 대해 관할 경찰서장으로서 정중한 사과를 드리는 바입니다.]
불교계는 정부의 대응을 지켜보며 스님들의 여름 집중수련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중순쯤 대규모 시국법회를 여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종교적으로 편향됐다고 불만인 불교계에 이번 사건까지 겹쳐 정부와 불교계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