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는 갑작스런 집값 급락이 몰고 올 수 있는 가계부실의 우려도 반영돼있습니다. 지난주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대로 진입하면서, 돈을 빌려서 집을 산 사람들의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에서 1억 원을 빌린 신 모 씨.
요즘 금리가 다시 껑충 뛰어오르면서 이자 걱정이 태산입니다.
[신 모 씨/주택담보대출자 : 영업점에서도 연락이 오거든요. 금리가 오르니 어떻게 할거냐. 계속 부담을 받는 상황이에요.]
주택담보대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변동금리형 대출금리는 지난주 최고 연 8%를 돌파했습니다.
지난 1월 말 이후 6개월 만입니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 즉 CD 금리가 이달 들어서만 0.26% 포인트나 올랐기 때문입니다.
[신용상/금융연구원 거시경제실장 : 예금이 자산시장 쪽으로 유출이 되면서 은행이 부족한 자금을 CD를 통해서 발행하는 과정 속에서 CD금리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정금리형 대출상품의 금리는 이미 지난달에 연 9%를 돌파했습니다.
이런 금리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정태천/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차장 : 향후 CD금리는 은행채 금리나 국고채 금리에 대해서 아직 낮기 때문에 향후 0.1~0.2%p 인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모두 228조 원으로 올 들어 5월까지 6조 5천억 원이 늘어났습니다.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자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가계 부실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