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18·군포수리고)의 2008-2009 시즌 쇼트·롱프로그램곡이 11일 발표됐다.
지난 6월 중순부터 캐나다 토론토에서 전지훈련 중인 김연아는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를 통해 "올시즌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곡으로 생상스의 교향시 '죽음의 무도(Danse Macabre)'가 확정됐고, 롱(프리스케이팅)프로그램 곡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발레곡' 세헤라자데(Scheherazade)'로 낙점됐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프로그램 곡은 김연아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됐다. 김연아는 "4년 전 어떤 선수가 연기에 사용한 곡이 매우 마음에 들어 나도한번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바로 세헤라자데였고, 안무가인 데이빗 윌슨에게 새 시즌 롱 프로그곡으로 세헤라자데를 요청했다"고 곡 선정 배경을 밝혔다. 실제 '세헤라자데'는 미셸 콴, 안도 미키 등 유명 선수들이 각각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프로그램 음악으로 사용한 바 있다.
김연아가 이번 시즌 4분 10초간의 롱(프리스케이팅)프로그램에서 사용할 곡 '세헤라자데'는 '아라비안나이트'로 불리는 천일야화를 소재로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작곡한 발레극이다. 김연아의 안무가인 데이빗 윌슨은 1,2,4 악장이 1막으로 구성된 곡의 중요한 부분만 골라 피겨 스케이팅 연기 시간에 맞게 편곡했다.
윌슨은 이에 대해 "세헤라자데는김연아의 요청으로 선곡하게 됐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며 "45분 가량의 곡을 짧게 줄이는 일이 그리 쉽지 않았지만 그 어느 떄보다 기뿐 마음으로 편곡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세헤라자데가 천일야화의 왕에게 1,000개의 이야기를 매일 밤 해줬듯이 김연아는 빙판에서 말이 아닌 연기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김연아의 모습을 팬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 쇼트 프로그램곡인 '죽음의 무도'는 생상스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교향시로 명쾌한 곡조에 화려한 색채를 엿볼 수 있는 곡이다. 안무가 데이빗 윌슨에 따르면 이 곡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서로 적절히 어우러진 곡으로 다소 어두운 듯하고 공격적이지만 전체적으로 템포가 빠르고 다이나믹해 김연아 특유의 아름다움과 파워를 느낄 수 있다. 김연아는 이 곡을 선정한 배경에 대해 "빠르면서 표현력이 강한 느낌이 들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특히, 김연아는 지난 시즌 쇼트프로그램 곡인 '록산느 탱고'에서 보여준 '썩소' 연기를 '죽음의 무도'에도 포함했다.
한편, 김연아의 연기를 지도하고 있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새로움 프로그램을 통해서 김연아가 지난 시즌 때와는 오나전히 다른 나이내믹하고 성숙한 연기를 선보일 것"이라며 "부상이 거의 완쾌돼 파워나 표현력이 만족할 만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SBS 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