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우리나라 휘발유 값도 1리터에 2천 원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 추자도에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보통 휘발유 가격이 2천 원을 넘어섰습니다.
서울 강남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천 9백 원을 넘어섰고, 이달 첫째 주 서울의 주간 평균 휘발유 가격도 천 8백 원대를 돌파했습니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에 원화 약세까지 가세하면서 국내유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석유소비량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1년 새 두 배가 넘게 뛰었지만, 국내 석유소비량은 불과 1.6%밖에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고유가 속에서도 국내 석유소비량이 꿈쩍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석유수입량의 절반 이상이 산업용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석유화학, 철강, 비금속광물과 같은 에너지 다소비형 업종의 비중이 GDP 대비 9.3%로 선진국의 두 배 수준이고 이들 업종이 전체 에너지의 약 40%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휘발유를 대체할 에너지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석유소비가 줄지 않는 원인입니다.
지속적으로 유가가 오르다 보니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고, 중.대형·차가 여전히 많이 팔리고 있는 점도 석유소비를 부추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