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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가 전기요금 장사?…"세입자는 억울해"

<8뉴스>

<앵커>

영세 공장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 인천 남동공단에서 요즘 전기요금을 둘러싼 분쟁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전기요금이 실제 사용량보다 더 많이 나온다는 불만이 터지고 있는 것인데 박현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남동공단에서 자동차 부품 공장을 운영하는 이 모 씨는 지난해 7월 건물주에게 낸 전기료가 실제 사용량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건물주가 자신의 공장을 포함해 5개 공장으로부터 천3백만 원을 걷었는데, 건물주가 실제 한전에 낸 전기료는 천10만 원에 불과했던 겁니다.

한전에 확인해 봤더니 지난 6년 동안 자기 공장만 3천만 원, 다른 공장까지 합치면 6천만 원을 더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모 씨/공단 건물 세입자 : 한두 해도 아니고 들어와서부터 전부 다 잘못됐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억울했죠.]

건물주는 한전에 쓴 만큼만 요금을 내고, 입주한 공장들로부터는 임대 계약 당시 체결한 계약 전력량을 바탕으로 전기료를 걷고 있는 것입니다.

건물주는 계산 방식이 달랐을 뿐 더 걷은 줄은 몰랐다며 일부를 돌려줄 용의가 있다고 말합니다.

[건물 주인측 : 작년에 보니까 더 받은 것도 있어요. 물론 그건 잘못됐죠. 자기들이 계산한 것이 맞는지, 내 계산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남동공단에서는 지난 2004년에도 한 세입자가 8억 원의 전기요금을 돌려달라며 건물주를 고소하는 등 비슷한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다른 건물 세입자 : (전기료 더 걷는 건물주가) 많다고 봐야죠. 공단에 있는 업체들 상당수가 그렇다고 봐야 될 거예요. 과거의 관행처럼 계약했던 당시의 조건이라는 명분으로.]

하지만 한전측은 계약이 건물주와 이뤄진 것이므로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만 보이고 있어 애꿎은 세입 공장주들만 건물주들의 횡포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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