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가 25일 4.9 총선 후보 등록을 접수한 결과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재산이 마이너스 120억5천143만원으로 오후 5시 현재 전체 후보 중 꼴찌를 기록했다.
작년 대선 출마 당시 43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3개월 만에 무려 160억원이 넘는 빚을 졌다는 의미다.
지난 대선 때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이후 선거자금을 마련하느라 엄청난 빚을 떠안은 것처럼 해석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게 이 총재측 설명이다.
이번 총선 출마자들의 재산신고 기준시점이 2007년 12월31일이어서 이날 제출한 자료에는 이 총재가 대선자금 조달을 위해 빌렸던 금액만 드러나 있고 올해 들어 변제한 금액은 반영돼 있지 않아 엄청난 '빚쟁이'로 신고돼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가 이날 신고한 작년말 기준 재산현황을 보면 채무는 사인간 채무 74억7천만원, 미지급금이 69억8천만원 등 모두 148억5천여만원에 달한다.
사인간 채무는 말 그대로 이 총재가 대선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지인들에게 빌린 돈이고, 미지급금은 선거운동원 수당 등 선거운동 과정에 발생한 비용 중 제때 지급하지 못한 돈을 말한다.
하지만 이 채무는 지난달 선관위로부터 130억원의 선거보조금을 받은 이후 상당 부분 변제해 현재 20억원 가량의 채무를 지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현재 부동산과 예금 등 28억여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어 실제로 재산은 10억원 안팎의 플러스 상태라는 설명이다.
결국 대선 출마 때 재산신고 금액이 43억여원이었다는 점에 비춰 이 총재는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30억원 가량의 재산이 줄어든 셈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