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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사관 이야기 - 러시아 출장기 ③

☞ [취재파일] 우리가 러시아 최전선이다! - 러시아 출장기 ①

☞ [취재파일] 뭔 놈의 가격이 이렇게 비싸? - 러시아 출장기 ②

러시아 출장기 마지막 순서입니다.

이번엔 주 모스크바 북한 대사관 이야기를 해보죠. 북한 대사관이 너무 비밀스러운 곳이라서 제가 들은 이야기의 상당부분은 정확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그냥 재미있는 읽을거리 정도로 생각해주십시요.

우선 모스크바 북한 외교관들의 열악한 경제력 이야기입니다.

북한 외교관들이 월급을 제대로 못 받는다는 건 국제 외교가에서 꽤 알려진 소문입니다. 북한 외교관 월급이 300, 400달러 정도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런 사정은 모스크바 북한 대사관도 예외는 아니라고 합니다. 모스크바의 높은 물가를 생각할 때 모스크바 북한 외교관들, 정말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나마 대부분 대사관 안에 살기 때문에 주거비가 안 든다는 것이 다행인 거죠.) 각자가 알아서 입에 풀칠을 해야 되니까요.

그래서 북한 외교관들과, 또 그 가족들이 정확히 뭘로 돈을 버는지가 관심거리입니다. 모스크바 내의 서방 언론들은 북한 외교관들이 달러 위조와 마약 거래에 손을 대고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북한과 특수 관계가 있는 러시아에서 과연 그런 범법 행위를 할 수 있을까? 나중에 북한 당국자를 만나면 물어봐야겠습니다.

또다른 이야기는 북한 대사관 내 보신탕 이야기입니다. 역시 좋은 이야기는 아니군요-.-;;

1,2년 전 모스크바의 한 신문이 북한 대사관 내 보신탕 이야기를 실었는데요.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대사관 안에서 개고기 해먹는데...마침 북한 대사관 주변 개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기사는 친절하게 북한 대사관 주변에는 개산책을 시키지 말라는 충고까지 했다고 합니다. (좀 악의적이죠..)

그런데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개고기 요리를 한다는 것은 사실로 확인이 됐습니다. 한 러시아 기자가 북한 대사관에 만찬 행사 취재를 갔었는데요. 그때 개고기 요리가 나왔다고 합니다. 게다가 개고기로 무슨 장식을 한다고...개 뒷다리들을 붙여서 러시아의 유명 건축물을 표현했다고 하는데...생각만 해도 엽기입니다.^^

북한 외교관들이 평양 출장을 갈 경우 비행기가 아닌 열차를 이용한다는 사실도 재미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7,8일 간을 달려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한 뒤 다시 열차를 타고 평양까지 들어간다는 겁니다. 왕복 이동 시간만 20일 정도가 걸리니....북한 외교관들이 평양 출장을 꺼리는 이유도 이해가 갑니다. 비행기를 왜 안 타냐고요? 글쎄 왜 그럴까요? 쩝쩝...

마지막 출장기는 좀 짧습니다.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쓴 출장기인만큼 그냥 재미로 읽어주십시요. 너무 심각하게 접근하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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