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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재차 급락하면서 펀드런 우려 다시 '고개'

반등 움직임을 보이던 주식시장이 재차 급락하면서 펀드나 주식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수그러드는 듯했던 펀드런(펀드대량환매)에 대한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8일 증권.투신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700 문턱에서 다시 1,600대 초반으로 하루 만에 65포인트 이상 곤두박질치면서, 증권사 영업지점 창구에서는 향후 시황과 펀드 환매를 문의하는 전화가 급증하는가 하면 실제 펀드 환매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하나 둘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은 본격적인 환매국면으로 접어들지는 않고 있으며 당분간 버텨 보겠다며 인내심을 발휘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이다.

대신증권 수지지점의 한 영업직원은 "아직 적극적인 환매 움직임은 없지만 일부 환매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주가지수가 하락하면서 적극적인 저가 매수가 나오는 모습을 보였는데, 지금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관망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지지선으로 코스피지수 1,500선이 거론되다 보니 반등시 팔려는 움직임은 있지만 주가가 빠졌다고 저가매수하려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글로벌 증시 동반 급락 속에 국내 주식형펀드보다는 해외 주식형펀드 가입자들의 불안 심리가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해외주식형펀드는 최근 한 주간(17~23일) 재투자분을 제외할 경우 설정액이 170억 원 줄어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8천억 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인기를 끄는 브릭스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주춤한 가운데 아시아, 이머징유럽, 인도 등 자금 유입세가 꾸준했던 펀드들까지도 순유출로 반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장은 이에 대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브릭스펀드 이후 투자를 유인할 만한 펀드가 등장하지 않아 해외 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말 단기간에 4조원 이상을 끌어모으며 펀드 열풍을 주도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에서도 설정 이후 첫 자금 순유출이 발생, 투자자들이 환매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펀드 환매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는 것이 시장 주변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김성익 현대증권 장안지점장은 "반등하는 듯했던 증시가 예상 밖으로 다시 급락하면서 문의 전화도 늘고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 펀드 환매 움직임은 없다. 적립식펀드로는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 주의 저점(코스피지수 1,578)만 지켜준다면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등을 바탕으로 쌍바닥을 형성하며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고 밝혔다.

김종태 대우증권 도곡동지점장은 "증시가 재차 급락하자 분위기는 썰렁하지만 아직 이렇다할 펀드 환매나 움직임은 아직 안 보인다.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은 있지만 환매 시기를 놓쳐 손실이 커진 데다, 최소한 현 지수대 이상으로는 오를 것이란 기대 심리가 남아 있다. 게다가 지금 환매 하면 다시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에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영영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때문에 곤혹스럽지만 견뎌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노성일 우리투자증권 인천지점장은 "특별한 환매 움직임은 없다. 펀드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자보다는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주가지수 낙폭이 크다고 해도 10%대인 데다 1.4분기가 가장 나쁘다는 그냥 버텨보자는 고객들이 다수다. 주식 투자자들의 경우 거래가 한산하다"고 객장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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