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이던 1,700선 마저 무너지자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51.16포인트(2.95%) 내린 1,683.56에 마감,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2007년 11월21일 65.25포인트(3.49%) 내린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지수는 올해에만 20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이날 연중 최저점으로 추락했고, 작년 8월17일 1,638.0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14.45포인트(2.17%) 하락한 651.87로, 역시 올 들어 가장 낮은 지수를 보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 들어 단 하루만 순매수를 나타냈을 뿐, 3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고수했다.
올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5조8천332억 원으로 5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845조7천357억 원)과 코스닥시장(93조2천863억 원)을 합친 시가총액은 939조22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12조7천412억 원 증발했다.
전거래일에 장중 폭락했다가 막판 뒷심을 발휘해 1,700선을 지켰던 지수가 이날 1,700선 밑으로 무너지자 투자자들은 아연실색했다.
대신증권 이홍만 마포지점장은 "한마디로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지난 주 지수가 이미 많이 빠졌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예상보다 낙폭이 커 당황하는 투자자가 많았으며 특히 종가로 1,700선이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이 더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양종금증권 금융센터 도곡본부점 박홍규 차장은 "객장 방문객이나 문의 전화를 접해보면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심이 느껴지지만 아직 투매 양상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미금역지점 김상철 지점장은 "매수나 매도에 동참하기 보다는 향후 투자방향에 대해 문의하면서 관망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다만 이미 여러 번의 조정장을 경험해 하락장에서 수익을 맛본 투자자들의 경우 저가 매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알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