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삼성, 이건희 회장 직접 조사 가능성에 '촉각'

삼성그룹은 14일 '비자금 특검'이 이건희 회장 집무실인 승지원을 전격 압수수색하자 이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 등 특검의 다음 수사 수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 회장의 집무실인 승지원을 압수수색한 이상 삼성전자 본관에 위치한 그룹 전략기획실은 물론 이 회장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소환 등을 통한 이 회장에 대한 직접 조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70년 역사상 회장 집무실이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삼성으로서는 그동안 '설마 수색 대상이 되겠느냐'고 방심하고 있던 승지원이 조사를 받음으로써, 이 회장에 대한 특검의 직접 조사 가능성을 상정할 때 '방어벽' 하나가 무너졌다고 할 수 있는 셈이다.

이 회장 집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한 이상 다음 수순은 이 회장 자택이나 이 회장 자신이 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삼성 관계자들이 이날 특검의 승지원 압수수색에 대해 "상상도 하지 못했다", "당혹스럽다",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도 특검의 칼날이 다음에 누구를 향할 것인지 염려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검은 지난 10일 공식 가동한 뒤 며칠도 지나지 않은 수사 초반에 강도높은 압수수색을 감행했기 때문에 앞으로 수사를 본격 진행하면서 수사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회장에 대한 직접 수사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 셈이다.

삼성은 이 회장이 특검으로부터 직접 조사받는 상황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룹을 상징하는 이 회장 개인에게 큰 불명예가 될 뿐 아니라 그룹의 국내외적인 신인도,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발행, 2002년 대선자금 제공, 이른바 'X파일' 사건이 불거졌을 때도 직접 조사여론이 높았으나 한번도 검찰에 소환되거나 조사를 받은 적이 없었다.

이 회장은 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수사 때 유일하게 검찰 소환 수사를 받고 불구속기소됐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