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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이 학부모에 발전기금 강요…되려 오리발?

<앵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장이 학부모에게 발전기금을 내라고 강요해왔다고 학부모들이 밝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한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에 사는 A 모씨는 지난 3월 초등학교 6학년 딸이 학생회 임원으로 선출되고 나서 만나자는 교장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학교 발전기금을 내달라며 학생회 임원의 학부모들을 부른 것입니다.

[피해 학부모 : 교장선생님이 기금용지를 전해줍니다. 회장은 1백 만 원, 부회장은 50만 원, 회장 엄마가 받아서 목돈을 가지고 들어가게 되죠.]

교사들 산행이나 운동회 등 한 학기에 10여 차례 찾아오는 교내 행사 때도 1,20만 원씩을 걷어야 했습니다.

[피해 학부모 : 교장 선생님이 직접 전화 걸어서 산행가실 때 도와주시라고. '아이고 이걸 좀 해주십시오' 하면서 말씀을 하시니까..]

학생회 임원 5명의 학부모들이 한 학기에 부담하게 되는 돈은 2백만 원 이상으로, 이런 일이 지난 4년 동안 계속돼 왔습니다.

[피해 학부모 : 말을 하면 아이들이 불이익을 당하니까 바로 불이익이 가니까 말을 못하고 가슴앓이만 하고 있는 거죠.]

학교 행정실에는 발전기금 접수처라는 간판도 걸려 있습니다.

김 모 교장은 그러나 받은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김 모 교장 : 그 중에는 내신 분도 계시겠죠.. 자발적으로 뭐라도 이렇게 학교에 협조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교육청은 자발적으로 기탁되는 발전기금 외에, 학교에서 요구하는 비용은 모두 불법이라고 밝힙니다.

[교육청 관계자 : (운동회 때 선생님들 식사비나 간식, 떡값 다 불법이예요?) 불법이라 봐야죠. 촌지로 볼 수 있겠죠. 다 불법찬조금으로 봐야죠.]

교육청은 지난 2월 교육경영 우수학교 표창을 줬던 이 학교에 대해 뒤늦게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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