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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물리Ⅱ 오답 논란…수험생들 '황당·억울'

"수업시간에도 배운 내용…평가원 해명 납득안돼"

2008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 과학탐구 영역 물리II 11번 문제의 실제 정답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정답과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수험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다수 수험생들은 '문제에 이상이 없다'는 평가원 측의 해명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일부 학생들은 "다원자 분자에 관한 내용이 교과서에도 실려있고 수업시간에 배우기도 했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과학고 3학년 배한솔 학생은 23일 "고교 과정의 범위가 확실히 정해져 있다면 모르겠지만 일부 교과서에는 다원자 분자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는 만큼 '고교 교과과정에서는 단원자 분자만 다룬다'는 평가원의 해명은 납득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단원자 분자인지 다원자 분자인지 문제에서 정확히 밝히지 않은 만큼 물리학회가 발표한 대로 정답을 수정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비록 대입 일정에 차질이 오더라도 불이익을 당하는 학생이 나타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관련기사에는 학부모와 수험생 등 수백 명이 댓글을 올리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아이디 '반지'인 한 수험생은 "올해 9월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한 물리Ⅱ 모의고사 7번 문제에서는 '단원자 분자 이상기체'라는 조건을 명백히 언급했다"며 "이제 와서 평가원이 '단원자 분자라는 조건을 명시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이디가 '송○○'인 수험생은 "수리'가'형에서 3점짜리 문제 하나를 틀려서 2등급을 받고 좌절했는데 이제 원서를 쓰는 마당에 또다시 물리Ⅱ 과목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며 "올해 수능 시험에서 수리'가'형과 물리Ⅱ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은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일부 학생은 "다원자 분자에 관한 내용을 학교 수업시간에서도 배웠다"며 평가원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 수험생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물리Ⅱ 과목에서 11번 문제를 틀려 45점으로 2등급을 받았다"며 "반드시 소송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수험생은 "우리 학교는 하필이면 9개 교과서 중 문제의 2개 교과서 가운데 하나를 채택했고, 수업시간에 적은 필기노트를 찾아보니 다원자 분자 이상기체에 대한 수업도 했었다"며 "체면에 눈이 멀어 '진리'의 기준을 더럽힌 평가원 책임자들에게 정식으로 법적 소송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능시험 과학탐구 물리Ⅱ과목에는 모두 1만 9천597명이 응시했으며 이 중 1등급을 받은 학생은 991명(5.06%), 2등급을 받은 학생은 1천290명(6.58%)으로 각각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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