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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일대 양식장 초토화…"3년 농사 망쳤다"

<8뉴스>

<앵커>

현재 상황이라면 태안 앞바다의 양식장 4백여 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앞으로 최소한 3년 이상의 양식 농사를 망쳤다고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커먼 기름 덩어리가 물 위에 뭉쳐 마치 섬처럼 보입니다.

기름 범벅이 돼 그물에 걸려 올라온 물고기들은 금방 죽고 맙니다.

[피해 어민 : 기름 속에서 고기를 잡은 걸 누가 사먹겠냐는 이 말이예요. 이게 상품이 안되지. 그리고 놔두면 다 죽지, 이게 또.]

만리포 일대 6개 해수욕장과 소원면 등 4개 면 양식장 등 모두 2천3백여 헥타르가 기름에 완전히 잠겼습니다.

썰물로 물이 빠져나가면서 남아 있던 기름이 굴 양식장 전체를 검게 물들였습니다.

어민들은 내후년 종패까지 기름에 오염돼 앞으로 최소한 3년 동안 양식농사를 망쳤다고 탄식합니다.

[김화문/피해 어민 : 어려서부터 이걸로 살았는데 이제 살겠습니까? 미치겠어요. 뭐라고 말 못해요.]

특히 유화제 사용으로 유막이 넓게 퍼지면서 기름띠가 수심이 깊은 곳으로 내려가면 피해확산은 물론 2차 오염까지 우려됩니다.

태안반도 일대 양식장의 절반이 넘는 3천5백여 헥타르까지 피해가 예상됩니다.

해양부는 어민들이 복구 과정에서 피해 증거를 철저히 수집하도록 당부했습니다.

사고선사를 상대로 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서는 사진 등 피해사실을 입증할만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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