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어젯(6일)밤에 대선후보 법정토론이 처음 열렸는데요.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후보는 많고, 시간은 짧고. 후보의 자질과 정책을 검증을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겁니다.
손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정동영, 이명박 두 후보는 BBK 사건 수사결과를 놓고 토론 시작부터 맞붙었습니다.
[정동영/대통합민주신당 후보 : 탈세, 위장, 각종 거짓말 의혹에 휩싸여 있는 후보와 나란히 앉아서 텔레비전 토론을 한다는 것이 창피스럽습니다.]
[이명박/한나라당 후보 : 대한민국 검찰 누가 임명했습니까? 정동영 정권, 노무현 정권에서 임명한 사람들이 했습니다. 그들을 믿지 않는다면 혹시 북조선 검찰이 와서 조사했다면 믿겠습니까?]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남북공존론에서 엄격한 상호주의까지 뚜렷하게 대비됐습니다.
[이회창/무소속 후보 : 상호주의는 가장 중요합니다. 여러분, 가만히 앉아 있는데 자꾸 와서 돈 주고 지원하고 하면 어느 바보가 핵을 포기하겠다고 하겠습니까?]
[권영길/민주노동당 후보 : 남북적대시대 60년대의 반공투사 모습 같네요. 지금은 화해와 평화의 시대입니다. 전쟁상황으로 갈 수 없습니다.]
권력구조 개편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후보가 공감했지만 형식은 4년 중임제에서 분권형 대통령제, 연방제까지 달랐습니다.
[이인제/민주당 후보 :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야 된다. 다수당의 대표가 자동적으로 내각제 형태의 총리가 돼서 정부도 구성하고, 의회에 대해서 책임지고 정치하도록...]
[문국현/창조한국당 후보 : 제왕적, 그런 대통령은 전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이고요. 4년 중임제로 해서 총리제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해야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번 법정토론의 한계는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먼저 한정된 시간.
후보 6명에 시간을 쪼개다 보니 한 사람당 쓸 수 있는 시간은 16분 30초에 불과했습니다.
한 후보의 모두발언 이후 다섯 후보가 반론을 펴는 순환토론 방식에서 치열한 논쟁은 애시당초 불가능했습니다.
특히 두 공영방송이 SBS의 중계방송 참여를 배제하면서 5년 전 방송3사가 합동중계했을 때 AC닐슨 집계 기준으로 38%대였던 시청률이 이번에는 27%로 뚝 떨어졌습니다.
SBS 등 민영방송이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와 함께 패널을 구성해 벌이는 대선후보 초청 토론은,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민주당 이인제 후보를 상대로 정책과 자질을 검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