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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문국현 단일화 가속…대선 '3자구도'로

<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전이 사실상 3자구도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습니다. 심대평 후보가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오늘(4일)은 문국현 후보가 정동영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습니다.

먼저, 남승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세를 전면 중단한 채 단일화 문제를 고심해 온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토론을 통한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습니다.

오는 16일까지 공개토론을 통해 단일후보를 정하되,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는 시민사회에 맡기자고 제의했습니다.

[문국현/창조한국당 후보 : 누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 지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받아 저와 정동영 후보 중 한 명이 살신성인의 결단을 할 것을 촉구합니다.]

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고 지지층의 단일화 압박이 거세지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 후보는 문 후보의 제안을 환영한다면서 다만,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동영/대통합민주신당 후보 : 중요한 것은 이기기 위해서 단일화하는 겁니다. 단일화하기 위해서 단일화하는 건 아닙니다. 이기기 위해서 단일화 하려면, 가능한 한 빨라야 이길 수 있습니다.]

지난달 개혁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던 시민사회 원로 등은 오늘 저녁 만나 단일화 중재기구 인선을 마무리해 내일 양측에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재기구에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이학영 YMCA 사무총장 등 10여 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제는 단일화의 방법과 시기입니다.

토론횟수와 기한을 늘려 지지율 반전을 꾀하려는 문 후보 측과 단일화를 빨리 매듭지으려는 정 후보 측의 이해가 상충되기 때문입니다.

TV토론은 정 후보 측이 한 차례, 문 후보 측은 최소 세 차례를, 시기는 정 후보 측이 8일까지, 문 후보 측은 16일까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단일화 제안을 민주당 말살 음모로 받아들이겠다며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저녁 정동영, 문국현, 두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7주년 기념행사에 함께 참석했고 당초 참석하려던 이인제 후보는 불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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