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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주들 약속한 듯 포기…'차명 주식' 의혹

<8뉴스>

<앵커>

지난 96년 에버랜드가 전환사채를 발행할 당시 개인주주 대부분이 삼성의 임직원이었는데 마치 짠 것처럼 한꺼번에 인수를 포기해서 결과적으로 이재용 씨의 지분 확보를 도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식의 실제 주인이 따로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6년 10월 에버랜드는 100억 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합니다.

그런데 청약 기일인 12월 3일까지 법인과 개인주주 26명 가운데 제일제당을 제외한 25명이 인수를 포기합니다.

발행가가 7천7백 원으로 시중 가격에 훨씬 못미쳐 일단 샀다가 주식으로 전환하면 이득을 볼 것이 분명한데 개인주주들까지 별다른 이유없이 권리를 포기한 것입니다.

이건희 회장을 제외한 개인주주 16명 가운데 최소한 12명이 당시 삼성그룹 계열사의 전·현직 임직원이었습니다.

경제개혁연대는 차명 주식이었기 때문에 고의적인 실권이 뒤따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1998년 이후 이뤄진 삼성생명의 지분 변동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1998년 12월 3일 이건희 회장은 삼성생명과 계열사 임직원 35명에게서 삼성생명 주식 3백만 주 가량을 주당 8천 원이라는 헐값에 취득했습니다.

이 회장의 장남 이재용 씨가 최대 주주인 에버랜드도 같은 날 삼성 전·현직 임원들로부터 삼성생명 주식 344만 주를 사들였습니다.

경제개혁연대는 임직원들이 동시에 모든 지분을 처분하는 모양새였지만 실제로 차명주식이 다시 넘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개연성이 있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에 전환사채 인수를 포기한 개인주주들, 즉 삼성 전·현직 임직원들을 우선 수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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