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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리포트] "미 경제, 스테그플레이션 위기"

<앵커>

버냉키 미 FRB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미국 경제가 스테그플레이션, 경기 침체 속에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스테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희준 특파원 직접 연결해보겠습니다.

최희준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먼저 버냉키 의장의 이 발언, 파장이 조금 있었을 것 같은데 어땠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데로 버냉키 연준 의장이 오늘(9일) 상하 양원, 합동 경제 위원회에 출석해서 한 발언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지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이 실물 경제로 계속 확산되면서 미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계속되는 달러 약세로 석유, 오일뿐 아니라 수입 물품의 값이 비싸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시간에 몇 번 말씀드린대로 경제 침체 속에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스테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의외로 상당히 미국 경제에 대해서 비관적인 발언을 한 것입니다.

이 같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과 월마트 같은 유통업체들의 매출 실적이 상당히 저조하다, 이런 소식이 겹치면서 미국 증시는 오늘 다우지수 13,000선이 붕괴되는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돌았지만 장 막판 직전에 급반등하면서 소폭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습니다.

어제부터 다시 불거진 미국 경제 침체 우려 속에 그렇다면 석유 수요가 감소하지 않겠느냐면서 국제 유가는 오늘도 이틀째 소폭 하락했습니다.

지금 전체적으로 볼 때 그렇게까지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이런 주장도 만만치 않지만 월가의 분위기가 계속 상당히 가라앉아 있고 보수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충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배럴당 100달러 앞둔 고유가 시대가 계속되면서 승자와 패자가 드러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고유가 시대의 승자는 당연히 산유국인데. 그 중에서도 최대 승자는 러시아다, 뉴욕타임스는 이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10년 전만해도 거의 국가 파산 상태였던 러시아는 넘쳐나는 오일 달러로 과거 공산주의의 맹주 소련 당시보다 오히려 더 세졌다는 평까지 받고 있습니다.

석유의 힘으로 우리나라를 제치고 2014년 동계 올림픽도 따냈고, 계속되는 푸틴 대통령의 인기 비결도 사실 알고 보면 이 넘쳐 나는 오일 달러입니다.

그리고 지구촌 곳곳에 러시아 신흥 부자들의 돈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르웨이가 세계 10위의 산유국이라고 합니다.

저도 오늘 처음 알았는데, 노르웨이는 2008년말까지 오일달러로 모든 유치원 교육을 무사으로 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베네주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은 이 오일달러를 가지고 모든 병원 치료를 무료로 하는 것과 같은 사회주의적 공공 지출에 쏟아 붓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산유국에서는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프리카의 앙골라는 석유 수입의 과실이 상류층과 관료들에게만 집중되면서 빈부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과 인도 같은 석유 수입국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석유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서 석유 값을 올리거나, 정부 보조금을 줄이는 방법을 쓰고 있지만 석유 값 상승은 중국과 인도에서 사회적 불안 요소로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더 말할 것도 없이 미국 뿐아니라 지구촌 대부분의 국가들도 지금 고유가로 인한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석유를 수입하면서도 고유가의 혜택을 보는 나라도 분명 있습니다.

독일은 석유를 전량 수입하면서도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바탕으로 오일달러가 넘쳐나는 러시아와 중동으로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큰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바로 이 점이 다른 유럽 국가들은 유로화 강세 때문에 수출이 못해서 죽겠다고 하는데도 독일만 비교적 상대적으로 느긋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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