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이 내린 직장'이라고까지 불리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데도 직원들 복지에 돈잔치를 벌여온 사실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확인됐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공개된 산업은행의 연도별 임직원 성과급 지급현황 자료입니다.
지난해 성과급이 184억 원.
2002년 11억 원에서 4년 새 무려 15배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같은 기간 보유주식 재평가나 주식처분 등으로 영업외 이익이 늘어 당기순이익도 오른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지난 2년동안 해마다 3백억 원 이상 감소했습니다.
결국 버는 돈은 줄었는데도 성과급만 퍼준 셈입니다.
또 사원들에게 무상으로 집을 빌려주면서 2년간 53억 원을 썼습니다.
재작년 감사원 감사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잇달아 지적을 받았지만 시정되지 않았습니다.
수출입은행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고위직 승진자가 크게 늘면서 연봉 1억 원 이상 1급 직원의 비율이 일반은행 평균의 6.5배에 달합니다.
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고도 올해 또 다시 골프회원권 구입에 7억 3천만원을 썼습니다.
오늘(29일) 국정감사에선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안택수/한나라당 의원 : 이런 복리후생 사업이라하면 말은 참 좋은데 이런 직장이 세상에 어딨어요? 다른 은행에서도 이렇게 해주나요?]
[양천식/한국수출입은행장 : 국책은행 공통사항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책은행들의 방만한 경영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제재가 뒤따르지 않는 한 해마다 되풀이되는 지적도 공염불에 그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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