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올해들어 수입차 판매가 30%나 증가할 정도로 요즘 수입차를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비싼만큼 제값을 한다는 인식도 있지만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현종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자영업자 김 모 씨는 얼마 전 7천5백만 원을 주고 수입차를 구입했다가 심하게 마음 고생을 했습니다.
구입 3주 만에 운전중에 자꾸 시동이 꺼져 정비소를 40차례나 들락거려야 했습니다.
참다 못한 김 씨는 환불을 요구했지만 수입업체측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김 모 씨 : 차를 탄 기간보다 AS 받은 기간이 더 길기 때문에 환불받고 다른 차 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죠.. 근데 안해주니까...]
박 모 씨도 5천3백만 원짜리 수입차를 샀다가 비슷한 일을 당했습니다.
시동이 자꾸 꺼지고 RPM, 즉 엔진회전수가 갑자기 높아지는 등 결함 투성이였지만 수입업체는 AS를 받아보라는 말 뿐이었습니다.
5달 넘게 시달린 박 씨가 차량 결함을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하자 수입업체는 그제서야 차량을 교환해줬습니다.
[박 모 씨 : 서비스나 모든 면에서 퀄리티가 높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실망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올들어 현재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수입차 품질 불만 접수는 모두 211건.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품질과 관련된 불만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제조물책임법에 따라 자동차 품질 분쟁을 조정하는 PL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수입차 업체들은 없습니다.
제도적으로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는 길이 사실상 없는 셈입니다.
[수입차협회 관계자 :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것 같아요. (PL센터를) 운영하지 못하는데 대해서는.. 제가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 같고...]
게다가 제조사와 판매사, 즉 딜러가 분리돼 있는 수입차의 경우 서로가 책임을 떠밀며 소비자를 애먹이기 일쑤입니다.
점유율 5%를 넘어설 정도로 해마다 급성장하고 있는 수입차 시장.
수입차 PL센터를 설립하고 보상 규정을 강화하는 등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