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위작논란을 휩싸인 고 이중섭, 박수근 화백의 그림 2800여점이 모두 가짜라고 검찰이 결론냈습니다. 특히 이중섭 화백의 아들이 나서서 꾸민 일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5년 3월, 한 미술품 경매업체에서 고 이중섭 화백의 미발표작 8점을 공개했습니다.
이 가운데 4점이 경매에 부쳐져 모두 낙찰됐습니다.
최고가는 3억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이 그림들이 가짜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이 화백의 아들인 이태성 씨는 50년 동안 가지고 있던 진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태성/이중섭 화백 아들 : 1953년에 아버지가 가족을 만나러 일본에 왔을 때 작품을 많이 가지고 와서 어머니에게 맡기셨습니다.]
그러나, 검찰 수사결과는 이 씨의 말과 달랐습니다.
이 씨는 경매 넉달 전쯤에야, 한국고서협회 고문 김용수 씨로부터 이 그림들을 넘겨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용수/한국고서연구회 고문 : 이태성 씨 부부를 초대했습니다. 그때 열장을 그냥 그분이 고른 겁니다, 그리고 가져갔습니다.]
김 씨는 문제의 그림들을 70년대 초 인사동에서 구입했고, 모두 진품으로 알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씨와 이 씨가 짜고 위작을 진품으로 둔갑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김 씨로부터 이 화백의 그림 1069점과, 함께 보관하고 있던 박수근 화백의 그림 1760점을 압수했습니다.
전문기관 감정 결과 모두 가짜로 판명됐습니다.
[최명윤/명지대 교수 : 흥학동에서 흔히 팔리는 이중섭의 가짜그림 그런 그림들이 수집된 것이고 나머지는 지금 한 사람에 의해서 조작된 것으로 봅니다.]
검찰은 내일쯤 김 씨에 대해 사기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에 머물면서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는 이 화백의 아들에 대해서는 기소 중지하거나,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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