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정규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노사정 대토론회가 오늘(11일) 열렸습니다만 노동부장관이 피신하는 등 진통 끝에 무산됐습니다.
현장에 김용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비정규직 문제 해법을 찾자며 열린 노사정 대토론회는 파행으로 시작됐습니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인사말을 시작하자마자 비정규 연대 소속 노동자 40여 명이 이 장관을 에워쌌습니다.
이들은 구호를 외치며 비정규직법의 철폐를 거세게 요구했습니다.
비정규 조합원들이 연단을 점거한 채 항의를 계속하는 사이 이 장관이 퇴장하려 하자 이번에는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태도는 당당하지 않아요. 당당하지 않아. (뭘 비정규직을 보호해, 누구를 위해 있나고요. 누구를 위해.)]
이 장관은 결국 토론자 대기실로 몸을 피했고 한 시간 뒤 경찰이 투입됐습니다.
[경찰 통제에 따르지 않으면 현행법으로 체포될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한쪽으로 격리되자 이 장관은 한 시간 반 만에 토론회장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이상수/노동부 장관 : 입장도 이해할 수 있지만 이런 방법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편다는 것은 정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실망스럽습니다.]
비정규직법 시행 백일을 맞아 노동부 장관과 민노총 위원장, 그리고 경총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해법을 찾으려던 토론회는 결국 갈등의 골만 키운 채 파국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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