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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만 내면 석사 딴다?…대학 '허술학위' 남발

<8뉴스>

<앵커>

'논문이 아니라, 숙제만 내면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이해가 되십니까? 하지만 서울대에서까지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사정이 이렇다보니 표절한 보고서로도 아무 문제없이 석사학위를 받고 있습니다.

연속기획 '학교가 병든다' 오늘(10일)은 김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제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서울대 경제학부 대학원 석사 과정인 비이피 과정입니다.

지난 2003년 신설된 이 과정은 해마다 15명 정도의 졸업생을 배출하는데, 조교실에서도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과정이라고 소개합니다.

일반 대학원과는 달리 논문발표 과정이 없어 석사 학위를 따기 쉽다는 겁니다.

[조교 : 논문도 지도교수님께 보고드리는 형식이에요. 어떻게 보면 약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최종학위는 숙제를 내는 형태로 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대학원 졸업생 : 수업시간에 리포트 내는 정도보다 어렵지 않고...]

실제로 한 졸업생은 사실상 표절한 보고서를 제출하고도 아무런 문제 없이 학위를 땄습니다.

민간 신용평가기관의 보고서와 제목, 문장이 거의 같고 서로 다른 부분을 찾기 힘들 정돕니다.

학생에게 학위를 준 교수는 표절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합니다.

[지도교수 : 그거에 대해서 문제가 없는 게 아니고 문제가 있는데..]

특수대학원에서는 더 쉽게 석사학위를 딸 수 있습니다.

논문을 쓰지 않고 간단한 시험만 통과하면 석사가 될 수 있는 특수과정들이 점점늘고 있습니다.

대학들이 수익을 위해 특수대학원을 경쟁적으로 늘리면서 빚어진 일입니다.

이렇다보니 학생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일반대학원들마저 학위를 쉽게 딸 수 있는 과정을 신설하는 셈입니다.

[서울대 경제학과 대학원 졸업생 : (논문이) 방학숙제 정도 내는 거 같아요. 주위에서 떨어진 사람을 본 적이 없고...]

대학이 남발하는 학위가 대학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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